바이오 5개 협회, 나고야의정서 적용 반대입장 표명

대한화장품협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8일 공동으로 생물유전자원의 디지털염기서열정보(유전자정보)가 나고야의정서에 적용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염기서열정보가 나고야의정서에 적용될 경우 이에 대한 접근 허가 및 이익 공유 의무가 발생되면서 국내 산업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 디지털염기서열정보는 전세계적으로 공공의 데이터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가 발생하게 되면 산업계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돼 연구개발을 저해할 것으로 협회는 판단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 유전자원을 토대로 신약 등을 연구개발해 창출하는 금전·비금전적 이익을 해당 유전자원 제공 국가·기관과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제 생물다양성협약이다. 중국 등 생물유전자원이 많은 개도국들은 디지털염기서열정보를 생성하려면 물리적으로 생물유전자원에 접근해야 하는 만큼 이 정보를 이용하는데 따른 발생 수익은 공정하게 공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일부 나라에서는 디지털염기서열정보를 생물유전자원과 동등시하는 규정을 시행중이다.
현재까지 국내 산업계는 디지털염기서열정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한 바 없다. 하지만 최근 해외 58개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성명서에 참여하기로 했고, 지난 6일 국내 5개 협회 참여의향서를 국제상공회의소(ICC)를 통해 전달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오는 17일부터 이집트에서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가 개최돼 디지털염기서열정보의 적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디지털염기서열정보가 포함될 경우 우리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우리 정부에도 당사국회의에서 반대 입장을 취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개 협회는 디지털염기서열정보 외에도 특허출원시 유전자원 출처 공개, 유전자가위기술(CRISPR) 이용 합성생물학 적용 등 나고야의정서 관련 주요 이슈에 공동 대응하고, 정부에 업계 의견을 수시로 전달할 예정이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