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10만 원, 20만 원씩 부어야 적금 제대로 붓는다고 생각했는데요.
요즘에는 푼돈이라 생각했던 적은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는 이른바 '푼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매일 오후 울리는 문자 전송 알림음.
얼마를 저금할지 묻는 문자에 답하면, 자동으로 저금이 됩니다.
공인인증서 비밀 번호를 입력하고서 이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푼돈을 틈틈이 저금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천혜영 / 직장인
- "남들이 커피 사러 갈 때 나는 안 먹고 5천 원 넣겠다는 생각을 했죠."
3천 원으로 시작했다면, 눈을 굴리듯 매주 액수가 배로 늘어나는 적금도 있습니다.
'26주', 반년으로 만기를 줄이고, 한 주 적금에 성공할 때마다 캐릭터가 모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인터뷰 : 김혜원 / 경기 시흥시
- "간식 값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해지하기에는 아깝고 여행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까 버티는 것 같아요."
생활 속에서 새는 푼돈을 모으는 이른바 '푼테크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10개 적금 중 3~4개 적금이 해지되었던 반면, 푼테크 적금은 해지도 덜 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여준상 /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푼돈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다 보니 놔두게 되고 장기적으로 가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적은 돈을 모으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 SNS로 공유하는 문화도 푼테크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