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직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유기농 빵 브랜드 보네르아띠에 대해 불매운동 조짐이 일자 유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표가 직원에게 부모까지 언급하며 욕설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진 보네르아띠는 현재 롯데백화점 관악점과 홈플러스 세종점 및 부천상동점 등에 입점해 있다. 서울·경기지역에 주로 위치한 보네르아띠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위주로 입점해 유기농 빵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최근 매장 직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 것은 물론 매장 점주와 갈등을 빚자 제빵사의 보건증을 훔쳐 나오고 매장에서 매직으로 욕설이 담긴 낙서를 하며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점주들이 적자를 호소하는 동안 정작 보네르아띠의 황모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무용으로 고급 수입차 2대를 샀다는 글을 남겨 구설수에 올랐다. 현재는 직영점을 제외한 5곳의 투자 점주와 소송을 벌이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추락한 상황이다.
설상가상 네티즌들 사이에선 "보네르아띠 문 닫는 날까지 우리 모두 불매운동", "보네르아띠 기억하고 일주일안에 1000만명이 너의 갑질 알게 해주겠다" 등 소비자 불매운동 조짐이 일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보네르아띠를 입점시킨 유통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네르아띠의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행여나 자사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정 기간 계약을 통해 입점한 브랜드이므로 함부러 나가게 할 순 없다"면서도 "갑질 논란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관련 여론을 계속 살펴보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을 직매입해 파는 유통업체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브랜드에 대해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매대에서 당장 해당 브랜드의 상품을 회수하거나 판매를 중단하면 된다. 그러나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임대식으로 입점한 브랜드에 대해선 계약 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현실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쇼핑몰에 입점한 브랜드에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입점 계약을 파기하거나 하면 이는 또 다른 갑질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보통 계약기간이 완료되면 그때서야 재입점을 시키지 않는 등의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이란 이름을 내세워 파는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는 것도 유통업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최근 대형마트의 쿠키를 유기농 원료로 만든 쿠키라 속여 판매한 '미미쿠키' 사태에 이어 유기농 빵 브랜드 대표의 갑질까지 불거지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기농 자체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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