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제안한 산업은행-한국GM 사측-한국GM 노동조합 3자대화가 노조측의 무리한 선결조건 제시로 무산됐다. 산업은행측은 3자 대화 무산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과 먼저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연구개발(R&D) 법인분리와 이에 따른 한국 철수설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8일 이 회장이 제안한 3자 대화는 노조가 과도한 선제조건을 제시해 이날 열리지 못했다.
산업은행측은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간 대화를 통한 신뢰 회복이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다"며 "산업은행은 한국GM 사측과 양자간 협의를 시작하고, 노조에도 선결조건 없이 산업은행과의 양자간 대화에 참여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3자 대화 참여 조건으로 지난 5월 GM과 산은이 맺은 경영정상화 합의서 내용 공개와 법인분리 사태와 관련한 한국GM 노사간 합의 때까지 산은의 지원금 지급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산은은 한국GM에 지원하기로 한 출자금 8000억원 중 4000억원은 집행했고, 4000억원은 아직 집행하지 않았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의 요구들이 받아들여 진다면 협의체 지속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만일 요구가 거부당하거나 구속력이 담보되지 않는 협의체라면 노조는 단호하게 거부하고 투쟁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이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측과 먼저 최근 현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할 것"이라며 "노조도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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