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인플루엔자)주의보가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빠른 시점에 내려졌다. 16일 질병관리본부는 이날부터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올해(2018∼2019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6.3명이다. 이는 지난 3년간 비유행 기간 평균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를 토대로 정한다.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인후통을 보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지난달 21~27일 외래환자 1000명당 4.9명이었지만, 이달 4~10일에는 7.8명으로 기준치 6.3명을 처음 넘어섰다.
올해 발령된 유행주의보는 지난해 주의보가 내려진 시점(2017년 12월 1일)보다 2주가량 빠르다. 현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만 65세 이상의 경우 82.7%이지만,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는 66.9%로 70%를 밑도는 수준이다. 질본 측은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됐다고 해도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미접종자는 하루 빨리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이달 중에는 접종을 끝내는 게 좋다"고 주문했다.
인플루엔자 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 항바이러스제 처방 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9세 이하 소아와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자, 심장질환자, 폐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은 유행주의보 발령 시 인플루엔자 검사 없이도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질본은 이번 유행 기간 영·유아 보육시설과 학교, 요양시설 등 집단 시설에서 특별히 예방과 환자 관리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영·유아와 학생은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이 지나고 해열제 없이 체온이 회복된 후 48시간까지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 가지 않아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기침과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이 함께 나타난다.
노인 요양시설 같은 고위험군이 집단 생활하는 시설에서는 직원과 입소자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입소자의 인플루엔자 증상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방문객의 출입은 제한하고 증상자는
독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엔 손수건이나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유행 기간에는 되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