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바로 펀드 등 재테크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20일 출시한다. 지난해 4월 간편결제와 송금서비스를 앞세워 분사시킨 카카오페이를 19개월만에 본격적인 전문 투자 회사로 키우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다.
19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서 선보인 서비스가 송금·결제 등 고객의 간편한 소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안전하고 좋은 수익을 드리는 서비스로 확대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카카오페이에서 모든 금융생활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저 투자 단위는 1만원으로 별도 앱이나 예치금 계좌 없이 카카오톡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진입장벽을 낮춰 '전국민의 투자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수익률은 10% 전후(6~15%)를 목표로 한다. 투자상품은 중위험·중수익의 개인간 거래(P2P)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주식·CMA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시너지를 낼수있는 신사업을 고민해왔다.
이같은 사업 확장은 출범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간편송금 업계엔 생존 전략이다. 간편송금은 소비자에겐 수수료 없고 공인인증서 없는 편리한 서비스지만 기업들은 은행 송금망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건당 150~450원의 펌뱅킹 수수료를 지불하는 부담이 컸다. 토스·카카오페이 대형 핀테크는 손실을 감수하고 소비자 유입을 위한 투자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류 대표는 사업 확장과 관련해 "지난해 4월 알리페이에서 투자 받은 2300억원도 아직 다 못썼을 정도로 현금이 많이 쌓여있다"며 "지난 10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비롯해서 앞으로도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 절차가 간편해진 만큼 금융 리스크 문제도 뒤따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톡이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서비스인데다 최근 P2P 업계에 유사수신·사기 등 사고가 빈발했던 만큼, 카카오페이를 믿고 투자했다가 상품이 부실화하면 소비자 피해는 물론 책임 문제도 상당히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용태 카카오페이 투자운용 수석매니저는 "카카오페이 내부에 전문 심사인력을 두고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며 "모든 투자에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카카오페이 투자 상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1분기 중 알리페이와 함께 환전 없이 해외 결제가 가능한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일본 등의 알리페이 가맹점과 국내
[이동인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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