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엉덩이뼈) 골절을 처음 당한 환자의 17% 이상은 1년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은 여성에게서 쉽게 일어나지만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을 입은 후 사망하는 확률은 남성에게서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한골대사학회와 공동으로 2008~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척추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손목, 고관절 등의 순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 등은 모두 여성에게서 더 많았다. 골절 후 1년 안에 치료약물을 처방받는 비율은 여성이 48.2%로 남성 2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치료 후 다시 골절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 환자 1만명당 재골절은 1년 이내 432건, 2년 이내 1213건, 3년 이내 1880건, 4년 이내 2481건 등으로 누적 발생했다. 부위 중에서는 척추 골절 후 재골절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골절로 이한 사망 확률도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관절 골절을 처음 경험한 후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은 17.4%였다. 남성이 21.5%로 여성 15.5%보다 1.4배 높았다. 척추 골절 후 1년 안에 사망할 확률도 남성이 10.1%로 여성(4.3%)보다 2.4배 더 높았다. 재골절의 경우 사망 확률은 더욱 올라갔다. 고관절 재골절을 당하면 남성 27.9%, 여성 14.3%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평소에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 골다골증 예방에 필요한 칼슘은 하루 800~1000㎎이며 비타민D의 경우
2차 골절 예방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 마련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선진국의 경우 골절 발생 후 재골절 예방 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위험군 환자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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