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8%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5% 기록한 후 1년 가까이 마이너스 행진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보여준다.
이처럼 장기간 교역조건이 안 좋아진 건 2009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두 시기의 공통점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비싸진 수입 가격이다. 10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6% 오른 138.41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는 2014년 4월 기록한 130.75였다. 상승폭은 2017년 3월(28.3%)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수입 비중이 큰 광산품과 화학제품이 각각 47.5%, 28.6%씩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의 경우 47.8% 급등했다.
선박, 무기류, 항공기 등을 포함한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5% 뛴 141.93이었다. 142.69를 기록한 올해 1월 다음으로 높은 값이다.
유가 오름세는 수출에도 도움이 됐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9% 올랐고, 수출물량지수도 25.8% 상승했다. 둘 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특히 수출물량 증가폭은 2011년 1월(28.3%) 이후 최대치다. 석탄·석유제품은 28.7%, 화학제품은 36.2% 올랐다. 반도체 등 전기·전자기기 수출은 물량은 20.1%, 금액은 11.7% 증가했다.
최정은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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