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년 동안 코오롱그룹 경영을 이끌어 온 이웅열 회장이 오늘(28일), 깜짝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이 회장은 내년 1월1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코오롱은 후임 회장 없이 지주회사 중심으로 운영되는데요.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재계 32위 코오롱그룹의 임직원 행사.
예기치 못하게 이웅열 회장이 내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합니다.
▶ 인터뷰 : 이웅열 / 코오롱그룹 회장
- "저는 2019년 1월 1일 자로 코오롱 그룹 회장직을 물러날 것입니다. 앞으로 코오롱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퇴를 선언한 이 회장은 스스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표현하며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다 내려놓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이유는 창업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웅열 / 코오롱그룹 회장
- "지금 아니면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납니다.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습니다."
이 회장이 물러나면 당분간 주요 사장단 협의체 '원앤온니위원회'가 그룹 현안을 조율합니다.
이 회장의 사퇴는 아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에 임명됐습니다.
이규호 전무는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상태.
이웅렬 회장은 현재 코오롱의 지분 51.65%를 보유하고 있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 아들에 대한 지분 승계 작업이 급물살을 탈 거란 전망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