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고금리로 지출은 늘어난 반면, 주식과 부동산 값은 떨어지면서 빚에 허덕이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인터뷰 : 장지훈 / 서울시 신월동
- "하다 못해 소주 한잔 먹기가 겁나는 시기라 바로바로 (회사) 끝나면 집에 가야하니까…."
대출금리도 급등하면서 빚에 허덕이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적자 가구 비중은 31.8%로 1년 전보다 4%포인트 급등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1년 새 1%포인트 넘게 올라 고정금리대출은 9%를 돌파했습니다.
인터뷰 : 고명희 / 서울시 필동
- "전세대출을 받는데도 작년하고 전세대출 이율이 또 틀려요. 그러면 우리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정치하는 사람들이 원망스럽죠."
물가는 오르고 부채는 느는데, 증시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유자산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 들어 국내외 펀드 투자로 인한 투자자들의 평가 손실은 22조 원을 넘고, 집값 하락세는 강남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 신희자 / 경기도 성남시
- "서민들이 돈 굴릴 수 있는 수단이 펀드인데 이게 다 밑바닥이니까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인터뷰 : 유병규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침체돼서 실질소득이 떨어지는 이런 상황인데, 여기에 이제 금리까지 오르고 주식시장이 폭락하게 되면 중산층의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문제는 경제난을 해결하려고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데 있습니다.
물가안정에 매달리다 보니 경기를 살리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고용과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빠져드는 형국입니다.
천상철 / 기자
-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기 활력을 잃지 않도록 최소한의 투자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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