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은 1년 중 가장 밤이 길다는 동짓날입니다.
팥죽 한 그릇씩 쑤어 드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전국 팥죽 가게에는 동지팥죽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동짓날 오후 팥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밀려드는 손님을 맞은 가게 직원들은 한 솥 가득 끓여낸 팥죽을 쉴새 없이 나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선 채로 20분 넘게 기다리고 어렵사리 자리를 잡은 끝에 팥죽을 마주합니다.
동지팥죽을 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 지긋한 어르신.
1년에 한 번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팥죽을 쑤어 먹던 즐거움이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는 것 같아 못내 아쉽습니다.
▶ 인터뷰 : 김유자 / 서울 신길동
- "옛날 사람들이나 지금 이렇게 먹어 나이 먹은 사람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
다만 팥을 찾는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최근 국산 팥 가격은 한 달 만에 8% 이상 올랐고, 평년보다는 80% 넘게 뛰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전문가들은 동짓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팥죽을 영양식으로 챙겨 먹길 권장합니다."
▶ 인터뷰(☎) : 송석보 /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연구사
- "쌀밥을 주식으로 해서 비타민 B1이 부족하기 쉬운 한국인에게 이뇨, 피로회복, 변비해소, 다이어트 등에 도움을 주는 식품입니다."
재앙을 막는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팥죽.
시민들은 팥죽을 나눠먹으면서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원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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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