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폴더블폰은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플릿PC가 되는 새로운 폼팩터(형태)다. 물론 제한적인 활용성, 높은 가격 등으로 초기 도입률은 높지 않겠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모바일 혁신이 될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교체주기 증가, 신규 수요 한계, 상향평준화된 기술 등으로 정체된 시장을 살릴 '게임체인저(판도를 바꿔 놓을 만한 제품)'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폰 예상 판매량은 2019년 300만대에 불과하지만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멀티테스킹 능력↑
폴더블폰이 세상에 공개되자 '구태여 왜 접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평준화돼 있는 상황에서 단순 '혁신 제품'을 내놓기 위한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가장 큰 특징으로 '확장성'을 꼽는다. 접었을 땐 4,6인치지만 펼치면 7.3인치로 늘어나 기존 스마트폰에서 한계가 있었던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 활용도 광범위 해질 수 있다.
멀티태스킹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한쪽 화면에선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다가도 다른 한쪽 화면에서는 SNS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들은 전에 없던 새로운 혁신이다.
그간 스마트폰 기술 발전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특히 2007년 아이폰이 시장에 나왔을 때만해도 스마트폰 화면은 3~4인치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6인치대까지 늘었다. 7.3인치 폴더블폰이 출시되면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한계를 또 한번 넘게 되는 셈이다.
↑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
외신은 삼성전자 폴더블폰 가격을 1800달러(약 200만원)에서 최대 2000달러(약 220만원) 정도로 예상했다. 이는 200만원에 육박하는 아이폰XS맥스 최고 사양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 취약한 내구성, 무거운 무게 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신기술이 들어가는 만큼 기술력이 온전히 갖춰졌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2014년부터 흘러나오며 업계의 기대감을 고조시켰지만 최근 제품 일부를 내놓기까지 4년이 걸렸다. 그만큼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방증이다.
실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역시 기술에 대한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9월 고 사장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폴더블폰 개발 과정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거의 마무리됐다(nearly concluded)"고 밝힌 바 있다.
◆삼성 vs 화웨이 선점 경쟁…LG·애플도 가세
폴더블폰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칭 '갤럭시F'로 통하는 이 제품은 지난달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제품은 폴더블폰 시제품이 아닌 디스플레이만이였다. 작동 시연은 없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소개 영상을 통해 폴더블폰이 강력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공언했다.
물론 지난 10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Royole)'이 올해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주장하며 삼성전자보다 제품을 먼저 내놓긴 했지만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조악한 수준인 데다 대량 양산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의미가 크지 않았다.
중국 화웨이, 레노버 등도 내년 중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보다 먼저 폴더블폰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던 화웨이는 내년 중순 5G를 지원하는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전략을 선회했다.
애플도 폴더블폰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애플은 미국특허청(USPTO)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코팅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문서에 따르면 애플은 화면을 여러 번 접을 수 있도록 화면 내구성을 향상했다. 이를 위해 안료 조각과 폴리머 소재를 결합해 화면을 코팅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애플 폴더블폰의 가장 큰 특징은
LG전자 역시 미국특허청에 폴더블폰 관련 특허 여러 개를 출원했으며 지난달에는 LG 플렉시(Flexi), LG 폴디(Foldi) 등 폴더블폰을 위한 상표권을 등록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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