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물가를 책임진 한국은행이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한은은 지난 10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 이후 시장에 강한 금리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물가 급등 시기에 한은의 본질적인 역할이 뭔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습니다.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가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경제 성장률 지표는 한은에 더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2분기 경제 성장이 0.8%에 그쳤을 뿐 아니라 민간 소비가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내수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물가를 생각하더라도 금리를 쉽게 올리기 어렵습니다.특히 가계 부채가 640조 5,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인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가계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져 소비 여력을 더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급등하는 물가만 보면 금리 인상이 당연해 보이지만, 더 빠르게 하락하는 경기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 어려워진 셈입니다.
물가와 경기, 각각 다른 방향으로 뛰고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고민은 우리 경제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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