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지난달 29일 나이지리아 해상에서 첫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설계부터 현지 생산, 시운전까지 모든 공정을 최고 수준 안전과 품질로 마무리하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월 로컬 콘텐츠(현지 생산 규정)에 따라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 거점에서 에지나 FPSO의 모듈 제작·탑재를 마치고 이를 출항시킨 후 4개월 만에 해상 시운전에 이어 첫 원유 생산에도 성공하면서 모든 공정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에지나 FPSO는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 중 10% 수준인 하루 최대 20만배럴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나이지리아와 에지나 FPSO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설계, 구매, 제작, 운송, 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턴키 방식이었다. 프로젝트 계약금액은 약 34억달러(약 3조8000억원)로 FPSO 사상 최대 수주금액으로 기록된 바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150㎞ 떨어진 에지나 해상 유전에 투입된 이번 FPSO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가 34m에 달한다. 또 저장 용량이 230만배럴에 이르고, 상부 플랜트 중량만 6만t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초대형 FPSO의 턴키 공사 수행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주할 예정인 해양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강조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캐치프레이즈로 '2019 새로운 도약, 重工業 부활의 원년'을 발표했다
[강계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