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해 재계 순위 8위로 급성장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압박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설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금융시장에서 몇 달째 위기설이 수그러들지 않자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그룹 IR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유동성 위기설의 배경 정광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계 순위 8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총 자산은 31조 원입니다.최근 3년 사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대한통운을 차례로 인수하며 자산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그러나 그 사이 부채 역시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52개 계열사가 안고 있는 총 부채는 2007년 말 현재 22조 1,740억 원에 달합니다.자산이 14조 원 증가하는 동안 부채가 그 대부분인 10조 원이나 증가한 셈입니다.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229.3%, 30대 그룹 평균 부채비율 90.4%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금호아시아나는 이에 따라 지난해에만 이자 비용으로 4,893억 원을 지불했습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이 시장에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부채 22조 원에 대한 부담은 계속 커가고 있지만, 주요 계열 기업들의 실적은 고유가와 건설경기 부진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여기에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풋백옵션 부담은 위기설의 직접적인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대우건설 주가 하락으로 금호산업이 되사줘야 하는 주식은, 현재 주가를 계산했을 때 2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장사 주가가 최고 4분의 1토막까지 난 배경도 같은 맥락입니다.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주가는 지난해 11월, 주당 9만 원을 넘기도 했지만 현재는 2만 5,000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인터뷰 : 신환종 /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도 (시장에서) 주의를 줬다고 볼 수 있겠고요, 아무튼 여러 이슈로 인해서 주가가 하락했습니다."채권 시장에서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거래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오는 31일, 이례적으로 기업 설명회를 갖고 위기론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설 계획입니다.▶ 인터뷰 : 김호균 /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장- "유동성 문제는 최근 금융환경과 같은 문제로 봐야 합니다. 서브프라임 문제로 IMF 때 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새어 나오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위기설에 대해 그룹 측은 31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해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