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자, 법원은 종일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법원 앞 입장발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법원 내부의 갈등이 봉합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출근 시간인 오전 9시,
전직 사법부 수장의 입장 발표가 끝나고,
이를 피해 한 시간쯤 늦게 출근한 현 사법부 수장은 담담하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명수 / 대법원장
- "일단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외 더 다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선 법관들은 종일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서울의 한 현직 판사는 "이 상황에 대해 언급 자체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판사는 "사법부 수장이 이렇게 추락하는 모습을 보니 착잡하다"면서도, "유무죄를 떠나 이런 상황으로까지 오게 한 건 잘못했다는 공감대는 많다"고 전했습니다.」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한 지방법원의 부장판사는 "현 대법원장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사법부 구성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술렁이는 법원 분위기 속에 양 전 원장의 조사를 끝으로 사법농단 수사는 물론 법원 내부의 갈등이 봉합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