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 문 대통령과 두 번째 만나는 롯데·신세계그룹…현대백화점그룹은 처음
14일 대한상공회의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주요 유통업체 총수들은 15일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초청돼 문 대통령과 조우할 예정이다.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회장은 2017년 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주제로 연 기업인과의 만남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얘기를 나눈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 회장은 이번에 처음 문 대통령과 만나게 된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오전에 시작해 오찬까지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바뀌어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이에 따라 유통 수장들은 개별적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서울 대한상의에 모여 함께 청와대로 출발할 계획이다.
대한상의 측은 "현재까지 정확한 출발 시간이 정해지진 않았다"면서도 "간담회가 열리는 2시 이전에는 (기업 총수분들은) 대한상의에 다 모여 같은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현황 파악은 기본·질의 사항 준비하느라 분주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간담회 준비를 위해 각 사는 분주하기만 하다. 정부가 경제 위기 극복 해법을 현장에서 찾겠다는 원칙을 세운 만큼,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심도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기업별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부처에 관한 질의사항을 준비하는 한편, 총수의 정확한 현황 파악을 돕는 일로 바뻐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에서 각 기업별로 받은 질문을 질문집 형태로 만들어 행사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이 한 질문에 담당 부처는 모두 답변하게 돼 있다. 각 사가 질의서 작성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 관계자는 "간담회와 관련된 담당 부서가 따로 있어 준비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께 하고 싶은 얘기나 또 건의사항 등과 관련해 얘기할 기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현황 파악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대통령이나 정부 부처 관계자로부터 즉석에서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2017년 7월 27~28일 1,2차로 나눠 진행된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신세계 정 부회장에게 경기동향과 관련된 질문을 한 바 있다.
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충격과 관련된 질문을 정 부회장에게 하기도 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김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저희(신세계)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아 염려 없다"며 "경쟁사(롯데)는 높다"고 답했다.
◆ 유통분야 규제 완화 등 '사이다 발언'은 누가?
사전 질의서와는 별개로 간담회는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했다. 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목적에 비춰볼 때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유통 관련 규제에 대한 얘기가 빠질 수 없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을 강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대표적인 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는 현재 대형마트에 적용하고 있는 월 2회 의무휴업을 늘리고 복합쇼핑몰, 면세점, 아울렛까지 의무휴업을 확대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복합쇼핑몰에 대한 영업시간·의무휴업일을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출점 절차가 강화돼 대형 유통업체가 신규 점포를 내는 것도 까다로워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규제 일변도의 정책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의무휴업에 따른 자영업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를 강화하면 복합쇼핑몰 등에 입점한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간담회 이후 복합쇼핑몰에 대한 규제가 절충안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에서 큰 만큼 참석한 CEO들 가운데 '사이다' 발언이 나오길 바라는 모습 또한 역력했다.
또 다른 유통사 관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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