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어제(28일) '한국판 CES'로 불리는 '한국 전자ㆍIT산업 융합 전시회'에 참석해 우리 기술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기업이 먼저 요청해 문 대통령이 참석했다고 밝혔는데, 기업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정부의 통보를 받고 급히 준비했다는 건데, 실제 수준도 CES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이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로봇 팔부터 정수기까지.
이번 달 초 미국 CES에서 공개된 전시품 일부를 추려왔습니다. 」
▶ 인터뷰 : 전시회 참가기업 관계자
- "(CES를) 그대로 축소해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CES 때와는 달리 움직이지도 않고 공간이 좁아 시연을 못하기도 합니다.
160개국 4,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CES를 표방했지만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은 35곳으로 그나마 대기업은 네 곳뿐.」
우연히 들른 관람객들은 실망해 발길을 돌립니다.
▶ 인터뷰 : 김태웅 / 서울 신내동
- "그래도 한국에서 하는 CES여서 대규모 전시회를 생각하고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만큼 규모가 크진 않아서."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지난주 수요일 이후 통보를 받고 급하게 준비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전시회 참가기업 관계자
- "지난주 수요일에 급하게 받았습니다. 코트라 통해서. (준비기간이) 일주일도 안 됐죠. 수목금하고 바로."
▶ 인터뷰 : 전시회 참가기업 관계자
- "금요일인가 통보받았을 거예요."
「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 때문에 급조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주최 측인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부탁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논란이 일자 산자부는 "CES에서 선보인 혁신을 국민에게 빨리 선보이고자 한 취지"라고」 밝혔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CES 준비에 최소 3개월 이상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혁 VJ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