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보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국내 유료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며 안방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 시장을 고사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20대 대학원생 서형림씨는 최근 TV를 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글로벌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로 영화나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까지 만 편 이 넘는 콘텐츠를 즐기는 겁니다.
▶ 인터뷰 : 서형림 / 서울 이촌동
- "소비자 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다양한 장르와 고객의 편의성,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진출 후 3년 만에 월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 인터뷰 : 한민형 / IPTV 미디어전략팀
- "30~40대 콘텐츠 헤비 유저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IPTV에서 좀 더 크고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190개국에서 1억 4천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가진 넷플릭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콘텐츠 제작과 판권에만 9조 원에 가까운 투자를 했는데 최근 국내 드라마 '킹덤' 제작비로 한 회 15억에서 20억 원의 비용을 사용했습니다.
다른 제작사들이 사용하는 비용의 4배가 넘습니다.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측면과 함께 독점적 지위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문화평론가
- "한류를 알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막대한 자본과 가입자를 앞세워 콘텐츠 시장을 고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가 됩니다. 제재나 관련 법이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에."
넷플릭스라는 미디어 공룡의 등장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이 종속돼 미디어산업 생태계가 파괴될 수도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 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