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도 수요가 꾸준했던 소형 아파트는 끄떡없었죠.
그런데 콧대 높던 서울 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한 달 사이 20% 넘게 떨어지며, 3년여 만에 '불패 신화'를 마감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달 전용면적 36제곱미터가 2억 3,700만 원에 손바뀜이 일어났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지난해 9월 2억 8천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4천만 원 넘게 떨어진 셈입니다."
좀처럼 몸값이 내려가지 않던 서울의 전용면적 40제곱미터 이하 소형 아파트마저 주택 시장에 불어닥친 냉기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의 소형 아파트 가격을 순서대로 세웠을 때 중간 가격, 즉 중위가격은 한 달 만에 8,747만 원, 무려 21%나 내렸습니다.
3년 1개월 만에 첫 하락세입니다.
하락폭은 강북보다 강남이 더 컸습니다.
강북의 소형 아파트는 평균 143만 원, 0.5%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강남은 평균 1억 4천여만 원, 27%나 주저앉았습니다.
특히 임대 사업용으로 투자한 사람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지영 / R&C 연구소장
-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9·13 대책 때문에 대출이 사실상 막혔고,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대형에 이어 소형 아파트까지, 서울 부동산 시장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