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명절 준비와 함께 가격보다 개인의 만족을 더 우선시하는 이른바 '나심비' 트렌드가 유통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1월 엘포인트(L.POINT) 소비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3900만명 엘포인트 회원의 소비트렌드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년대비 오프라인에서 명절 관련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또 경기 침체 영향과는 별개로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분석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소비는 각각 13.2%, 6.5% 증가한 반면, 인터넷쇼핑은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영역에 따라 '가성비'와 '나심비(가격과 상관없이 나의 만족을 우위에 두는 소비 트렌드)' 성향은 상반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영역별 엘포인트 소비지수에 따르면 가전전문판매점에서는 나심비 트렌드가, 편의점에서는 가성비 트렌드가 확대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전전문판매점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돋보였다. 환경적인 요인이 큰 건조기(85.3%)와 공기청정기(45.8%)의 꾸준한 수요 증가뿐 아니라, 양문형 냉장고와 QLED TV와 같은 프리미엄 가전 소비의 증가로 가전전문판매점의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다.
김치 외에 다양한 식료품을 저장할 수 있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소비 역시 16.4% 상승했다. '홈퍼니싱'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가스레인지 소비는 3.4% 감소한 반면, 전기레인지(인덕션)은 33.1%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편의점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세부 상품을 살펴보면 아메리카노 등 편의점에서 제조·판매하는 즉석커피 소비가 29.2% 상승했으며, 편의점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편저트족'이 증가하면서 케이크를 포함한 디저트에 대한 소비가 11.9%로 동반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냉장용 안주(26.5%), 즉석식품(10.4%), 도시락(8.3%) 등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상품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1월은 지난해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전통적인 방한용품 소비보다는 앞당겨진 설 연휴와 프리미엄 가전소비에 의한 소비 성장이 두드러진 달이었다"며 "2월은 미세먼지를 대비하는 소비 증가와 함께 가정간편식(HMR) 소비가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엘포인트 소비지수 [도표제공 : 롯데멤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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