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토교통부는 대규모 개발단지 입주민들로부터 교통분담금을 분양권에 포함해 거둬갑니다.
2기 신도시만 쳐도 17조 8천억 원이나 되는데, 이 돈을 어디에다 썼는지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2기 신도시 시민공원에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에서 끝나는 서울 지하철 3호선을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연장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주민들은 3호선 연장이 무산될 경우 지금까지 낸 교통분담금을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교통분담금이 3호선 연장사업에 한 푼도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주민들은 아파트 베란다에 플래카드를 걸어 항의할 예정입니다."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지금까지 낸 교통분담금은 한 가구당 1,670만 원 등 모두 2조 296억 원.
하지만, 국토부는 2.7km의 금촌~성석간 도로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업인 완료됐다면서도 구체적인 집행 내역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유환준 / 운정신도시연합회 부회장
- "국토교통부와 해당 지자체에 청구를 했는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수원 호매실지구 주민들 역시 교통분담금 5천억 원을 내고도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10년째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돈을 돌려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호 / 무소속 의원
- "사용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합니다.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지지 않도록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금처럼 깜깜이로 교통분담금이 운영되는 한 주민들과의 마찰은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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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