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나란히 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작년 12월 크리스마스이브(24일)에 급락하며 '최악의 성탄 이브'를 보낸 이후로는 매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81.18포인트(0.70%) 상승한 26,031.8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로써 이번 주 주간으로는 0.57% 올랐습니다. 다우지수가 9주 연속으로 오른 것은 1995년 5월 이후로는 23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동시에 지난해 11월 초 이후로 3개월여 만에 26,000선을 되찾았습니다.
지난해 10~12월 5,000포인트 이상 주저앉았다가, 크리스마스이브를 기점으로 꾸준히 반등하면서 4,200포인트가량 회복한 상황입니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고점 26,828(지난해 10월 3일)까지 넘볼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전인미답의 '27,000 고지'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됩니다.
무엇보다 뉴욕증시의 엔진 격인 기술주가 되살아난 모양새입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67.84포인트(0.91%) 오른 7,527.54에 거래를 마치면서 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로 가장 긴 상승세입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의 5대 기술주, 이른바 '팡'(FAANG) 종목이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넷플릭스는 새해 들어 무려 36% 올랐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에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21~22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한 고위급 무역협상을 오는 2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월 정상회담'도 가시권에 접어든 분위기입니다.
초대형 기술주들은 중국산 부품과 중국의 내수 경기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나스닥을 연결고리로,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협상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한 이른바 '차이나 쇼크'를 비롯해 그동안 미·중 무역갈등이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면, 이제는 정반대로 '협상 훈풍'이 증시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 행보에 제동을 걸고 '관망'(wait-and-see) 기조로 돌아선 것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에만 네 차례 금리를 올린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잇달아 시사했고, 또 다른 긴축카드인 '보유자산 축소'도 조만간 종료할 태세입니다. 보유자산 축소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긴축프로그램을 합니다.
즉 지난해 하반기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미·중 무역갈등'과 '통화 긴축'이라는 두가지 악재가 일단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뉴욕증시를 바짝 끌어올린 셈입니다.
다만 아
기존의 상승 랠리를 재개하기에는 글로벌 성장둔화세가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나홀로 호황'을 이어갔던 미국도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부진한 경제지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시장이 무역협상의 진전 소식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