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982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3% 감소한 2536억원을 남겼다.
매출은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각각 지난 2017년 2분기와 작년 2분기 유럽에서 출시한 뒤 수요가 증가했고,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를 위탁생산한 영향으로 증가했다.
이전까지 매출 포트폴리오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매출 품목이 트룩시마와 허쥬마로 다변화됐다. 이는 앞으로도 셀트리온의 후속 바이오시밀러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데 대해서는 지난해 송도 1공장 증설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발생, 바이오시밀러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약금액 조정,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기존 연산 5만ℓ 규모였던 1공장의 생산능력을 10만ℓ 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증설 공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설비와 신규 설비를 연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1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1공장 개선작업 및 증설 연계 작업을 완료해 2월 초부터 기존 5만ℓ 설비의 생산을 본격 재개했으며, 추가 증설 중인 5만ℓ 설비도 올해 상반기 설비 준공해 하반기 상업 생산 돌입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공장 기존 설비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공사가 완료된 만큼, 올해 1공장 생산 수익성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공장 증설에 대비한 대규모의 생산 인력 충원도 비용 부담을 키웠다. 이외 램시마SC,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7(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와 케미컬 파이프라인 개발과 상업화에 투입하기 위한 연구·임상·허가 인력도 확충됐다. 모두 합쳐 작년 셀트리온 전체 임직원 수의 15%에 달하는 260여명이 새롭게 회사에 합류했다.
셀트리온은 1공장 증설 완료와 상업 생산 돌입, 램시마SC 제형 유럽 허가, 케미컬의약품 사업 본격화 등을 구심점으로 삼아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두 번째로 도약할 바탕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 출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미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IV가 유럽에서 작년 4분기 아이큐비아 집계 기준 약 5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램시마SC가 출시되면 셀트리온은 의료진들에게 투드랙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직접 생산-직접 유통을 통한 원가경쟁력까지 확보함으로써 바이오의약품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램시마SC는 지난 해 11월 유럽 EMA(European Medicines Agency)에 판매 승인을 신청해 연내 허가를 기대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지난 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런 선제적인 대응이 지속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