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 유혹…불황형 보이스피싱 급증

【 앵커멘트 】
불황에 급전 쓸 일 생겨도 대출받기 어려운 서민들을 노린 대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초 시중은행 계열의 저축은행 콜센터에서 광고 전화를 받은 이 모 씨.

기존 대출을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바꿔줄 수 있는데 그러려면 대출금 일부를 갚아 신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그럴 듯한 제안이었습니다.

해당 금융사는 물론 금융감독원에도 확인한 뒤 돈을 보냈지만, 사기였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 "내 대출금 있는 곳에 내 번호로 직접 전화해서 내 돈을 상환하라고 하니까 사기 친다고 생각을 못 한 거예요."

보이스피싱 일당이 대출을 받으려면 휴대전화에 앱을 깔아야 한다고 유도한 뒤 이 씨가 금융사나 금감원에 건 전화를 가로챈 겁니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만 지난해 4만 8천여 명 피해액은 4천4백억 원에 달해, 하루에 백여 명이 9백만 원씩 사기를 당하고 있습니다.

불황으로 서민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출 빙자 사기가 급증한 영향입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금감원은 대출 상담 때 돈을 요구하거나 개인 계좌로 입금을 유도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