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테라` 출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하이트진로] |
◆ 청정라거 '테라'…"필사즉생 각오로"
하이트진로는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맥주 신제품 '테라'를 공개했다.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2013년 '퀸즈에일' 이후로 선보이는 새 맥주 브랜드다. 2017년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는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몇 년간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은 치열한 경쟁과 수입맥주의 파상공세, 빠르게 변하는 주류 소비문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해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신제품을 통한 재도약의 틀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맥주 `테라`. [사진 제공 = 하이트진로] |
패키지는 국내 레귤러맥주 최초로 그린 색상을 활용했다. 도수는 4.6도로 하이트(4.3도), 카스(4.5도), 맥스(4.5도)보다 높고 클라우드(5도)보다는 낮게 책정했다. 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한 500ml 기준 출고가 1146원이며, 가정과 유흥채널에서 동시에 판매될 예정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상무는 "테라는 국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맥주로, 주요 커뮤니케이션 타깃은 밀레니얼 세대"라며 "가정 채널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뛰어난 발포주 필라이트, 유흥 채널은 테라와 하이트로 양분화해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오비맥주 `필굿`과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사진 제공 = 각사] |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새 맥주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건 맥주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영업손실은 2014년 225억원, 2015년 399억원, 2016년 217억원, 2017년 289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100억원으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도 하락세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위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약 60%이며 이어 하이트진로(20%), 롯데주류(5%) 순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에서 2008년 기준 점유율 58%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오비맥주 '카스'의 성장과 수입맥주 공격에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2017년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절치부심에 나섰다. 필라이트의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기존 맥주와 동일하지만 가격은 40% 가량 저렴하다. 발포주는 국내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일반 맥주(주세율 72%)보다 낮은 30%의 주세율을 적용 받는다. 가성비로 입소문이 탄 필라이트의 누적 판매량은 5억캔을 넘어섰다.
필라이트의 돌풍에 오비맥주는 지난달 발포주 '필굿'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이에 따라 발포주가 전무했던 국내 주류시장에 약 2년만에 발포주 종류가 2개로 늘었다. 필굿은 필라이트와 동일한 가격으로 '1만원에 12캔' 가성비를 내세워 가정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를 제외하고 국내 주류업계에 신제품 출시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잇달았던 때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발포주가 출시되면서 올해 여름에는 유흥 채널뿐 아니라 가정 채널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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