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영세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경기 둔화와 환율 급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영세 중소기업들은 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경쟁을 벌이던 시중은행들이 이번 달 들어 바짝 대출 조이기에 나섰습니다.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 7월 9천억 원에서 이달 들어 2천억 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은행들은 건설업과 부동산업, 음식·숙박업 같은 경기민감 업종을 특별관리 업종으로 지정해 대출 심사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시중은행 대출담당 관계자- "(특별관리 업종은?) 건설업, 음식·숙박업, 부동산임대업 정도…. 특별관리 기업들은 아무래도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되죠."여기에 신용등급이 낮거나 창업 연한이 짧은 영세 중소기업들도 사실상 신규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모 중소기업 사장- "기업 연한이 짧다는 것하고 작년에 우리가 결손을 좀 냈어요. 35억 매출에 1천만 원 정도 결손이 났어요. 큰 폭의 결손은 아니지만…. 그런데 너희들은우리가 해줄 수 있는 등급 아래의 기업이라서 대출을 해 줄 수 없다…."은행들의 돈줄 죄기로 자금 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설상가상 정책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까지 뛰면서 가중된 이자 부담이 중소기업들을 짓누릅니다.사정이 이런 가운데 일부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년처럼 추석자금 공급계획을 갖고 있지만 혹 지나치게 많은 중소기업이 몰릴까 봐 제대로 홍보도 하지 않고 쉬쉬하고 있습니다.시련의 계절이 본격 시작되면서 영세 중소기업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간신히 버텨나가고 있습니다.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