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1분기를 열흘여 남겨둔 막판까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은 반도체 업황 비관론과 함께 지난해 연말부터 일찌감치 제기됐지만, 업계에선 '예상보다도 더 나쁘다'라는 분위기입니다.
오늘(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3천293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46.8%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866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2.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두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들어서만 약 6조원가량 증발했습니다. 그만큼 반도체 업황이 심각했고, 양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속도도 가팔랐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평균으로는 각각 8조원·2조원대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6조8천억원까지 낮춰잡았습니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모두 전 분기 대비 25% 이상 떨어져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큰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유종우 연구원은 D램의 경우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부진했던 출하로 증가한 재고를 1분기부터 소진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수요 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 하락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출하가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낸드 역시 작년 4분기 하락 폭이 컸고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했기 때문에 1분기에는 하락 폭이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전 분기 대비 평균판매가격 하락 폭은 28%로 더 커졌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천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순학 연구원은
한편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분기뿐만 아니라 2∼4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시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