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표 제공 = 롯데멤버스] |
사회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퇴근 후 취미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건강 관리와 몸매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운동과 여가를 결합한 '애슬레저' 트렌드가 침체된 2월 유통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엘포인트 소비지수를 조사한 결과 2월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9% 하락했다. 빨라진 설 관련 소비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진한 소비는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나타났다고 롯데멤버스 측은 설명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백화점과 가전전문판매점 소비는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백화점 소비의 경우 2030세대에 부는 '애슬레저' 인기에 힘입어 스포츠의류·스포츠화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0.5% 상승했다. 가전전문판매점에서도 커피머신(26.4%), 로봇청소기(25.5%) 등 '틈새가전'으로 여겨지던 소형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뿐 아니라 유통가에 부는 '나심비(가격에 상관없이 자기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트렌드)' 열풍이 식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롯데멤버스 측은 풀이했다.
지난 2월 전국적으로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른바 '클린가전'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며 가전전문판매점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소비 상승을 기록했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가전전문판매점의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8%나 늘었다.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와 같은 '클린가전'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한편, 에어컨도 '때 이른'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단순 냉방 기능을 넘어 공기청정 기능까지 탑재한 '올인원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에어컨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역시 '미세먼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3월 3일 '삼겹살 데이'로 삼겹살 소비가 18.4% 증가한 것 이외에,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알려진 오리고기(99.5%), 미역(13.7%), 녹차(12.4%)가 큰 인기를 누린 것.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지난 2월은 앞당겨진 설 연휴와 작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기저효과로 인해 전반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소비가 감소한 달이었다"며 "그러나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2030세대에서의 '나심비'와 '애슬레저' 트렌드
이어 황 부문장은 "본격적인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나들이 인파가 백화점, 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공기청정 제품 및 가전 등 미세먼지 관련 소비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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