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같은 대기업도 부정적인 감사 의견을 받으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는데요.
내일부턴 거래가 재개되지만,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자칫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습니다.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마찬가지.
부채와 관련해 회계법인이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내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에서 거래는 재개되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신용평가사들이 부정적인 감사 의견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미래 매출을 담보로 만든 증권이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데, 이 증권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곧바로 갚아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벌어들인 돈을 투자자에게 우선 돌려줘야 해, 회사 운영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울 전망입니다.
아시아나가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빚만 1조 3천억 원, 자칫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부정적인 정보가 누적된다면 자금조달에 있어서 어려움이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시장이 신뢰할 수 있도록 회사와 대주주가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