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탁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7일 "국내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도입돼 자궁경부암 사례의 약 70~90%, 항문암 및 질암의 대부분, 외음부암의 약 25%, 양성 생식기 사마귀의 약 90%를 예방하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탁 교수는 한국MSD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의 연사로 나서 '한국인 대상 HPV이 질환 부담과 유형별 빈도 조사' 연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환자에서 HPV 16·18형의 자궁경부암에 대한 기여도가 74%였다. HPV 31·33·45·52·58형까지 더하면 기여도가 92%까지 높아진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NIP)을 통해서는 2가지 바이러스나 4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 제공되지만, 9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을 사용하면 자궁경부암을 더 높은 확률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호주 등 27개국이 NIP에 가다실9을 포함시켰다.
또 김 교수는 MSD의 9가 HPV 백신 '가다실9'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아시아인에서 4년 6개월 동안 HPV 31·33·45·52·58형과 관련된 자궁경부·외음부·질 관련 질환 케이스가 0건이었다는 추적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가다실9은 기존 4가백신인 가다실4에 HPV 31·33·45·52·58형의 항원을 추가해 개발됐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발병이 줄고 있는 반면 국내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여전히 높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HPV 감염이 암 이환율과 사망률에 중요하게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성에 있어 HPV 52·58형의 유병률이 높기에 한국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넓게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MSD의 글로벌 메디컬 디렉터인 곤잘로 페레즈 박사는 가다실9에 포함된 HPV 31·33·45·52·58형 항원이 자궁경부암, 항문암, 외음부암, 질암 등의 질환 발병을 억제하는 데 추가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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