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불로 이동통신업체 기지국 약 100곳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한때 통신이 끊기기도 했는데요.
통신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통신사의 잘못된 보고로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밤사이 산불로 기지국과 케이블이 소실되자 통신사들은 이동식 기지국과 발전차 등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이어 오전 9시,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복구율 99%로 보고했습니다.
▶ 인터뷰(☎) : SKT 관계자
- "새벽 3시 반경에 서비스가 다 되게 했습니다. 복구했습니다. 과기부에 보고를 하고요."
그러나 현장에서는 오후까지 통신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SKT 사용자
- "전화가 오긴 오는데 받으면 음성이 안 들리니까. 받긴 받았는데 말을 못 하니까 애를 먹더라고."
SK텔레콤의 기지국 상태를 확인해봤습니다.
불에 타거나 부서져 정상적인 작동이 되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해당 업체는 인근 기지국의 출력을 늘려 불통 지역 없이 서비스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마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휴대폰 통화품질 측정 결과 파란색과 검은색은 기지국 신호가 매우 약하거나 차단된 경우로 여러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파악됐습니다.
자료를 낸 과기부 관계자는 "SKT의 복구율이 다른 업체와 크게 차이가 나서 다른 기준으로 보낸 것이라 생각했다"며 "일일이 다 확인해볼 수는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KT 아현지사 화재로 어느 때보다 통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업체의 과장된 보고와 부처의 엉성한 상황인식이 또 다른 재난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