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가 오는 16일까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사진 제공 = 한진그룹] |
허 회장은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조 회장의 빈소 조문을 앞두고 추도사를 통해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경제계를 보듬어주시던 회장님께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셨다니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조 회장을 대한민국의 길을 연 선도적인 기업가로 떠올리면서 "지난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기술도 자원도 자금도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회장님의 열정을 꺾진 못했다"고 평했다.
이어 "평생을 실천한 수송보국(輸送報國) 정신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물류 선진국이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면서 "조 회장님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신 민간 외교관"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간 외교의 장에는 항상 회장님이 중심에 서 계셨고, 세계 기업인들과 함께 한국경제의 미래를 고민했다. 기업은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한미재계회의, 한불최고경영자클럽 등 국제 경제 협력의 선두에 계셨다"고 떠올렸다.
허 회장은 "특히 지난해 10월 한미 재계회의를 주재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편치 않은 몸이셨을텐데 내색 한번 하지 않으시고 흔들림 없이 회의를 이끌어 주셨다"며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이렇게 떠나니 남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슬픔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그는 조 회장에 대해 "2009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거의 모든 IOC 위원을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궂은 일도 마다않고 소임을 다했다. 국가를 위해 끝까지 헌신하던 당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대한체육회, 대한탁구협회 등을 이끌던 조 회장을 기억하며 "지금 우리 경제는 회장님의 열정과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흔들림 없는 태산처럼 묵묵히 한국경제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 회장님의 뜻은
폐 질환을 앓던 조 회장은 지난 8일(한국시간) 오전 0시 16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병원에서 숨졌다. 오는 16일까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회사장으로 장례가 치러진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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