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사실상 업계 최고 수준의 임단협 안을 거부하면서 임단협 장기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아차마저 파업에 들어간다면 현대기아차그룹은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2년 연속 적자를 낸 기아차의 노조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면서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기본급 8만 5천 원 인상에다 생계비 부족분 300%와 격려금 300만 원 지급 등 사실상 업계 최고 수준의 합의안을 거부한 것은 노조가 현실을 무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이는 현대차 노조의 뒤를 이어 명분과 원칙이 없는 막무가내식 생떼쓰기로 비춰져 노조 이기주의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면 위로 떠오른 노노 간 갈등 속에 합의안에 대한 이른바 '거부를 위한 거부'를 하면서 추석 이후 교섭의 향방마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교섭이 장기화할 경우 파업 돌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대차 노조의 강경한 태도 또한 여론의 질타를 한몸에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
어렵사리 도출된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상황에서 재협상을 제대로 시도하지도 않은 채 부분파업을 강행하고 있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조 집행부 간부들이 아예 울산공장 본관 앞에 대형 텐트를 치고 교대로 농성을 벌이는 등 사측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인데 대해 안팎으로 노조 이기주의를 성토하는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후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꽉 막힌 임단협을 해결하고, 다시 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