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 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미국의 경기가 급속히 침체할 가능성을 두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미 지역이 최대 수출 시장인 현대기아차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신청으로 북미시장의 경기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오늘(16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북미 시장의 주력 상품이 소형차인 만큼 미국 불경기에 따른 시장 상황 변동에 발 빠르게 대처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스코도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겠지만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감소해 전체적인 철강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출 시장이 다양한 전자업계는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가전이나 TV사업도 경기 악화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게 전자업계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지역별 대응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뒤 각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와 생산성 향상 등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석 / 대한상공회의소 전무
- "미국 금융시장 위기가 실물경제 둔화와 가계 소비 위축을 통해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사태로 국내에 투자한 외국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환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출이 의외로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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