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뉘른베르크 디젤엔진 공장 [사진제공 = 만] |
공(功)이 있으면 과(過)도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 디젤엔진은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된 뒤 오염물질을 많이 내뿜는 더러운 '더티엔진'으로 욕을 먹었다. 상대적으로 깨끗한 하이브리드 기술이 등장하면서 디젤엔진을 향한 지탄은 심해졌다.
이도 잠시. 다시 오염물질은 줄이고 연비효율성을 높인 디젤엔진 기술이 등장하면서 '클린디젤'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클린디젤의 허상이 밝혀졌다. 세계 각국에서 디젤차 퇴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며 겪은 셈이다. 새옹지마다.
그러나 디젤엔진은 트럭·버스 등 상용차 부문에서는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 바람에 LNG·CNG·전기 상용차가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 주력은 디젤 상용차다.
상용차 디젤엔진의 주도권은 독일 출신의 글로벌 기업 만(MAN)에 있다. 만은 디젤엔진 역사의 산 증인이다. 1892년 디젤엔진 개념을 정립한 '디젤엔진의 아버지' 루돌프 디젤과 함께 1897년 작동이 가능한 디젤엔진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만은 디젤엔진의 영향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9일 독일 뉘른베르크 만 디젤엔진 공장에서 만난 만트럭·버스 자재 개발 총괄책임자인 폴크 숀펠트 박사는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엔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용차 시장에서 버스·트럭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은 디젤엔진이고, 현 시점에서는 디젤엔진 이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만은 그러나 현재 디젤엔진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보고 디젤엔진 진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숀펠트 박사는 "배기가스를 절감하는 부분이 만(MAN) 디젤엔진 연구개발 핵심"이라며"2025년까지 디젤엔진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올해보다 15% 이상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 폴크 숀펠트 박사 [사진제공 = 만] |
현재 하이브리드 기술은 주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위주로 개발되고 있다. 또 상용차보다는 승용차에 주로 채택되고 있다.
[뉘른베르크 =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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