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이나 해장국 등에 넣어 먹는 다진 양념에서 다량의 색소 첨가물이 적발됐습니다.
업체들은 불량 고추나 고춧가루의 사용을 숨기기 위해 색소를 첨가한 원료를 다량 수입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반 식당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진 양념 이른바 다대기입니다.
일반 고춧가루로 만든 제품처럼 보이지만, 붉은색 색소가 다량 포함돼 있습니다.
품질이 낮은 불량 고춧가루에 색소를 첨가해 만든 다진 양념이 양질의 제품인 것처럼 수입돼 시중에 유통된 겁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원료들은 2차 가공을 통해 양념 조미료 등에도 사용됐습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색소 사용이 의심되는 다진 양념과 고춧가루 등 향신료 조제품 25건을 조사한 결과 8개의 제품에서 색소 첨가물이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한권우 / 식품의약품안전청 사무관
- "고추 100%가 아닌 고추 희나리라는 병든 고추나 고추씨를 가지고 고춧가루를 만들 때는 붉은 색깔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질, 불량 제품을 위장할 목적으로 이 색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입업자들은 3차례에 걸친 초기 전수검사에서는 정상 제품을 들여오다 서류 검사로 넘어간 뒤에는 색소가 첨가된 제품을 들여오는 등 검역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했습니다.
이번에 압류·폐기된 양은 모두 1.7톤가량.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하지만 실제 시중에 유통된 양은 168톤 분량으로 20kg짜리 8천 4백여 박스에 달합니다."
현재도 시중 음식점 곳곳에서 불량 다진 양념이 사용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긴급 회수조치를 내리고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행정 처분과 고발을 요청했습니다.
식약청은 이번에 적발된 색소는 천연 원료인 만큼 유해성이 적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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