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미국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시장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금융시장 신뢰 상실과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 거라는 우려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이 좀처럼 위기 탈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AIG에 대한 850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 소식은 불과 하루 만에 약발이 다했습니다.
실제 런던 은행간 거래 금리인 리보는 하루에만 0.19% 급등한 3.06%로 마감해, 9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금융기관 도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 디폴트 스왑 스프레드도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한 마디로, 금융기관끼리도 돈을 빌리기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시장이 안정을 못 찾는 근본적인 이유는 신뢰 상실에 있습니다.
세계 최대 보험사가 흔들린 마당에, 다음 차례는 누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팽배합니다.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100년 만의 위기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로 위기감을 높였습니다.
조지 소로스 역시 더 많은 금융기관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투자자들은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인식됐던 MMF에서조차 앞다퉈 돈을 빼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MMF인 리저브 프라이머리펀드의 순자산가치는 주당 97센트로 떨어져 기준가인 1달러를 밑돌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신뢰 상실과 함께, 미국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주택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한 것도 문제입니다.
「여기에 금융위기가 실물 경기에 영향을 줘, 다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는 악순환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
금융 위기의 해결책도 시장 신뢰 회복과 부동산 가격하락이 진정될지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