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선방하던 채권시장까지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경제위기에 대한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번 '검은 화요일'에도 버텼던 채권시장마저 무너졌습니다.
리먼브러더스 관련 채권을 보유한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 투매에 나선데다, 외국인마저 닥치는 대로 내다 팔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급기야 3조 5천억 원의 자금을 풀었지만 패닉상태에 빠진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범식 / 삼성증권 PB채권 파트장
- "유동성 해결을 위해 한국은행이 자금을 3조 원 풀어줬지만 아직 안정을 보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시장 불안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이어 채권시장까지 무너지면서 경제위기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채권마저 자금 확보를 위해 내다파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주식에 이어 채권마저 팔고 나갈 경우 국내 자금은 완전히 말라버릴 수 있습니다.
국내 자금 고갈은 당장 기업과 금융기관에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해외 자금 조달은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정부가 추진하던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이어 산업은행과 가스공사 등의 채권 발행 일정도 보류됐습니다.
주식과 원화, 여기에 채권까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미국발 금융위기에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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