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은행인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외환은행 매각이 다시 불발됐습니다.
인수가격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3년여를 끌어 온 외환은행 매각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던 HSBC가 결국 1년여 만에 외환은행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HSBC는 현재의 세계 금융시장 상황에서 외환은행의 자산가치 등 모든 요소들을 감안해 론스타와 맺기로 한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식 밝혔습니다.
매각이 불발된 가장 큰 원인은 인수가격.
당초 매매 계약상 인수 조건은 지분 51%에, 60억 천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조 원 정도로, 주당 가격은 만 7천 725원.
하지만 HSBC측은 최근 재협상 과정에서 주가 하락 등을 감안해 협상 당시 외환은행 주가보다도 낮은 만 2천 8백 원으로 인수가격을 낮춰달箚?요구했고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모건스탠리 등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헐값에 매물로 나오자 상대적으로 비싼 외환은행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HSBC가 손을 떼자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외환은행도 다른 인수자를 물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승인 시점이 불투명하긴 하지만 최근 사실상 승인 입장으로 돌아섰던 정부도 갑작스런 계약파기에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합니다.
▶ 인터뷰 : 김광수 /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 "금융위원회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사 과정에서 HSBC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론스타는 매각 승인이 지연될 경우 한국 정부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서 향후 법적 대응 가능성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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