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공업용 원료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유아가 잇따라 숨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멜라민이 들어간 사료로 양식한 메기 400톤이 시중 음식점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식품부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관련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정읍에 있는 한 사료회사가 오징어 내장분말로 만든 민물고기 양식 사료에서 다량의 멜라민이 검출됐습니다.
「 이 오징어 내장 분말은 국내산과 중국산을 섞어 만든 것으로 멜라민이 국내산에서 나온 것인지, 중국산에서 나온 것인지는 현재 조사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조사결과 멜라민이 검출된 사료로 양식한 메기 500톤 가운데 400톤이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이달 초 시중 음식점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정황근 / 농식품부 대변인
- "양어사료 619톤이 생산됐고, 이 가운데 583톤은 어가에서 사용했고, 29톤은 업체가 자체 리콜을 완료했습니다."
「멜라민은 바닥 타일이나 주방기구 등 플라스틱 제품에 들어가는 유기화학물질로 피부염과 방광암, 신장결석 등을 일으키고 다량 섭취할 때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 식품의약청과 캐나다 정부의 조사결과 멜라민 사료를 먹은 물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사람이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미치는 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남태헌 / 농식품부 유어내수면과장
- "100% 무해하다고 자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조사된 자료를 보면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인체 위험성은 낮지만 최근 중국의 멜라민 분유 사태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농식품부가 사태 파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멜라민 사료를 먹은 메기에서 껍질이 벗겨지는 백화현상이 나타나 양식 어가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전라북도 당국과 농식품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더욱이 농식품부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멜라민 검출결과가 지난 12일 나왔는데도 일주일이 지나도록 관련 사실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 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 사료를 먹은 메기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는지 분석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식점 출하를 금지해, 양식 어가와 음식점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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