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가 일어나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할 정도로 잘잘못 가리는 일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사고 현장은 물론 차량 주행 상황까지 기록이 된다면 억울한 피해자가 상당 부분 생기지 않을 수 있겠죠.
2011년부터 모든 자동차에 의무장착이 되는 자동차용 블랙박스를 윤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가의 수입 차량에서 종종 발생하는 급발진 사고.
왜 사고가 일어났는지 규명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는 운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입니다.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가벼운 접촉 사고와 목격자가 없는 사고는 누가 피해자고 가해자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중소기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여 년의 연구 끝에 자동차용 블랙박스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에이치케이 이카(주) 대표
- "어떤 것이 사고냐 인식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자동차와 접촉했을 때 어떤 충격이 실제로 인명과 役므?건지 식별해내는…."
자동차용 블랙박스는 사건의 현장을 단순히 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을 넘어 엔진의 출력 상황과 브레이크의 작동 여부, 핸들의 조작 방향, 자동차 주행 방향을 자세하게 기록합니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억울한 피해자를 막는 일은 물론이고, 사고 당시 자동차의 결함까지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2010년쯤 모든 자동차에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했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말 KS규격을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에이치케이 이카(주) 대표
- "내비게이션과 영상 블랙박스, 센서 타입이 하나로 접목된 제품들이 출하가 되면서 국내와 국외 쪽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 1호로 시작해 10여 년간 하나의 기술 개발에 매달린 중소기업.
매출 10억 원에 불과한 작은 기업이지만 올해부터 매년 3배씩 몸집을 불려나가겠다는 야심 찬 꿈을 키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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