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의 발표대로라면 이번에 검출된 멜라민의 양은 인체의 미치는 유해성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땜질식 대응으로 일관하는 보건당국과 감추기에 급급 해온 업체들의 태도 속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멜라민은 석회질소를 원료로 한 공업용 화학물질로 계속 섭취하면 신장염이나 방광염, 급성 신부전증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번에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에서 검출된 137ppm의 멜라민은 중국에서 문제가 된 분유의 멜라민 함유량의 20분의 1 수준.
「이같은 양은 10kg 유아의 경우 제품 한 봉지를 매일 6개씩, 30kg 어린이는 매일 20개 정도씩 먹어야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장동덕 / 독성연구원 유해평가 부장
- "하루에 평생동안 6봉지를 매일 먹어야 유해성이 나타난다는 것으로, 이런 용량을 먹는 일은 거의 드물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걋?설명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긴 이릅니다.
이번에 멜라민이 검출된 2개 제품 뿐 아니라 같은 분유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3~4개의 제품이 아직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또 중국산 유제품이 함유된 428개 제품 가운데, 일부만 검사가 이뤄진 만큼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성락 / 식약청 식품안전국장
- "조속한 시일 내에 멜라민 혼입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식약청의 늑장 대응과 허술한 수입 식품 안전 관리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생쥐깡 사태 이후 수입 제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지만 제대로 시행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1명뿐인 중국 현지 검사관을 늘리기로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현지 제조업소에 대한 등록 의무화도 검토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업체들 역시 뒤늦게 자체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상황 파악조차 못한 채 해명에만 급급해 말 자체를 믿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식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보건당국의 늑장 대처. 여기에 식품업계의 나 몰라라식 행태가 더해지면서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