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명 사망자 대부분은 비행기의 꼬리 부분에서 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탈출 과정에서 짐을 함께 내려 통로를 막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승객들이 앞부분 비상탈출구를 통해 탈출합니다.
생사를 다투는 상황인데도 승객들이 꼬리를 물며 탈출하지 못하고 띄엄띄엄 내립니다.
화재 진압을 위해 달려가는 소방차 사이로 탈출한 남성이 짐을 끌고 공항 쪽으로 걸어나옵니다.
사고 영상을 본 항공 전문가들은 불이 나 기체 앞부분에만 비상탈출구가 설치된 상황에서 승객들이 기내에 있는 짐을 함께 내려 통로를 막아 탈출이 지연된 점이 희생자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변순철 / 한국항공철도사고조사협회 박사
- "승객에 대한 비상조치를 항공 승무원들이 잘 못하거나 승객들이 짐을 찾으려고 먼저 하다보니까 사망자가 많이 생긴 걸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도 "일부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아 여객기 뒤편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그들이 불 속에서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국가와 항공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탈출 시 짐을 버려야 합니다.
▶ 인터뷰(☎) : 전직 승무원
-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탈출시켜야 되기 때문에 짐을 가지지 않고 맨몸으로 탈출하는 것이 항공사의 지침입니다."
지난 2005년 309명을 태운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비상 착륙해 두 동강 나고 전소했지만 침착한 대피로 당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