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 감소세를 보였으나 재무건전성 지표는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말 현재 유동비율은 263%로, 전분기(253%)보다 10%포인트나 상승했다. 1년 전(227%)과 비교하면 무려 36%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에 따라 해당 지표를 집계·공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두번째로 높은 것이며, 1분기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2016년 2분기 말의 271%였다.
유동자산(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유동부채(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비율인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부채 지급 능력을 측정하는 유동성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부채를 갚을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으로, 통상 200%를 넘으면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말 현재 총자산은 345조6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4%나 증가하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말(181조716억원) 이후 6년 만에 2배 수준이 된 셈이다.
보유현금은 102조4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 줄었으나 2분기 연속 100조원대를 유지했다.
기업의 현금보유액이 많다는 것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적 부진이 이어졌을 경우 단기적인 위기를 극복할 생존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인수합병(M&A)을 통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대규모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은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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