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등 고급 유흥업소나 단란주점 등에 술을 공급하는 주류 도매상의 탈세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세청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주류 도매상입니다.
이곳에 쌓여 있는 술들은 이윤을 붙여 일반음식점이나 유흥업소 등에 공급됩니다.
이런 주류 도매상은 전국에 모두 2천여 곳.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탈세나 불법거래에 대한 유혹도 끊이지 않습니다.
일부 유흥업소들은 가짜 세금계산서를 끊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도매상들은 말합니다.
▶ 인터뷰 : 주류도매상 대표
- "옛날에는 특소세 이런 관계 때문에 세금계산서를 안 받으려고 그랬지. 그런데 지금은 전부 카드 아닙니까. 매출자료가 다 노출되는 거야. 매입자료를 더 받아야 공제를 받는데…"
이처럼 유흥업소에 대한 매출을 허위로 부풀린 혐의가 있는 주류도매상 30곳에 대해 국세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 도매상은 노래방 등에서 선호하는 캔맥주 등 주류를 사들여 중간도매상에게 세금계산서 없이 공급하고, 대신 이에 대한 세금계산서는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허위로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주류 도매업체의 경우 양주 매입은 1억 원에 불과했지만, 룸살롱 등에 대한 판매액은 1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구돈회 / 국세청 소비세과장
- "일반적으로 유흥업소에서는 소주나 캔맥주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일부 조사를 한 결과 매입자료에서 소주나 캔맥주가 발견돼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국세청은 조사대상자의 과거 3년간 주종별 매입 매출처에 대해 거래내력을 추적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금융추적조사까지 벌이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천상철 / 기자
- "국세청은 탈세가 확인된 주류 도매상에 대해서는 면허를 취소하는 한편, 이들과 거래한 불법 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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