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가 월간 단위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 경제에 들어온 빨간 불이 더 짙어졌습니다.
8월 경상수지는 47억 1,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면서 상품수지가 28억 2,000만 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1996년 8월 이후 12년 만에 사상 최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수출 증가율이 선진국 경기 둔화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수입 증가율은 소폭 감소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양재룡 / 한국은행 국제수지 팀장
- "수출이 수입보다 증가세가 훨씬 더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상품수지가 2억 2,000만 달러 흑자에서 28억 2,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서비스수지 역시 적자 폭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2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적자 폭을 키웠습니다.
8월 경상수지가 예상 밖의 큰 폭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경상수지 전망도 재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당초 90억 달러 내외의 적자를 예상했지만, 이미 8월까지 누적 적자액은 125억 9,000만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그러나 9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 전환도 지금으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양재룡 / 한국은행 국제수지 팀장
- "유가 하락과 연말 수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연간 100억 달러 내외의 적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금융시장 위기에 이어 실물경제까지 얼어붙는 상황이 가시화되면서 우리 경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