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만 해도 1분기에 역대 최대의 실적을 냈던 한국전력이 올해는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실적 악화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설명인데, 결과적으로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간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적자는 무려 6천억 원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5배 늘었고, 1961년 창립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악의 실적입니다.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로 전기 판매 수익이 줄어든데다, 국제 연료 가격이 올라 적자가 늘었다고 한전은 설명했습니다.
또, 극심한 미세먼지로 석탄 발전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 LNG를 더 사용하다보니 비용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산업부와 한전은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54.9%였던 원전 이용률이 올해 1분기 75.8%까지 올라 오히려 경영 실적에 도움을 줬다는 설명입니다.
이전 정부에 85%까지 올랐던 것보다는 여전히 낮지만, 원전 이용률 저하는 안전 확보를 위한 정비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한전의 적자가 쌓이면서 전기요금 인상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앞서 김종갑 한전 사장은 "두부가 콩보다 싸다"며 전기요금 인상을 시사했지만, 산업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