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가 지난 2017년 경상남도 사천에 준공한 신공장 전경 |
14일 기자가 찾은 아스트 사천 본사 공장은 이른 아침부터 동체 제작을 위한 각종 작업 소리로 가득찼다. 지난 3월 세계 3대 항공 제작사로 꼽히는 브라질 엠브라에르( Embraer)와 동체 제작 사업권 인수와 함께 국제공동개발사업(RSP)의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이후 제2세대 E-jet 항공기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 연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계약으로 아스트는 수퍼티어1, 즉 민항기 핵심 구조물의 설계·제작에 참여하는 최상위 협력사로 우뚝섰다. 계약 규모만 1억1500만달러(약 1300억원)에 달한다.
부품 제조업체에서 항공기 동체 제작업체로 사세를 키운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국내에서 세계적인 항공기 업체와 직접 거래하면서 후방동체 생산부터 마지막 시스템 장착까지 할 수 있는 업체는 아스트가 유일하다"면서 "단일 기준 국내 최대 시설을 갖춘 공장에서 단순 조립, 설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방 동체모듈과 격벽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양산함으로써 항공기 설계 기술 보유국이 되었다는 것에서 국가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스트가 엠브라에르와 맺은 RSP 사업 파트너 계약은 기존 하청 제조업체(Subcontractor)와 달리 계약기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트라이엄프(Triumph) 그룹으로부터 엠브라에르 E2 항공기의 동체 생산 사업권을 전체 이양받아 해당 기종 동체 설계 기술, 권한 및 지적 재산권을 확보했다. 초기 인수금 확보 부담에도 최소 20,30년 이상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장 입구에서는 아스트의 주력 제품인 보잉737 MAX의 후방동체 제작이 한창이었다. 전체 회사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후방동체 사업은 총 3명의 인력이 투입돼 완공까지는 석 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스트는 전체 10개라인을 풀가동해 올해 120대 생산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해당 모델의 사고 소식에도 전반적인 항공업 호황에 따라 오히려 수요량이 확대되면서 실적 선방을 기대하고 있다.
↑ 브라질 엠브라에르( Embraer)에 납품 예정인 제2세대 E-jet 항공기 동체 |
김 대표는 "월 평균 4대를 만들 수 있도록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게 되면 올해 28~30대 까지 양산할 수 있다"면서 "E2 동체사업은 하청생산이 아닌 직납품 방식이기 때문에 올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스트의 작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1170억1300만원, 영업이익 108억3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0.38%, 35.21% 증가하면서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B737MAX 추가 수주 물량과 E2 동체 출하량까지 더하면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률 15%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14일 최근 시장 안팎으로 우려하고 있는 주가 하락과 유상증자 대규모 물량 상장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
아스트는 사업권 양수도대금 지급 재원을 조달을 위해 다음달 101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를 상장한다. 보통주 900만주를 일반배정으로 공모한다. 발행가는 1만1150원이다. 시가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유증 물량으로 오버행 문제가 생기고 여기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주가 희석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단기 조정 국면으로 생각한다"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은 물론 주가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이번 유증에 약 70억 규모로 참여한다. 이밖에 우리사주조합과 대주주 및 회사 임원들도 각각 15%, 25% 정도 유증 지분을 확보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스트는 관계사 '오르비텍'과 자회사 '에이에스티지(ASTG)' 수직 계열화로 생산시스템 구축해 회사 가치를 1조원 이상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사천(경남) =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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