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전 에너지하베스팅 기술은 주변의 진동과 압력 변화로부터 에너지를 확보하는 기술로 정기적인 배터리교체가 필수적인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에 필요한 핵심기술이다. 진동, 압력에 의해 발생하는 교류(AC)전력을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직류(DC)전력으로 변환하는 전력변환회로기술이 핵심이다.
기존 연구들은 바람과 같은 자연환경, 공장설비와 같은 인공적 환경 등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주파수와 진폭의 진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임피던스 매칭'을 수행해 최대 출력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임피던스 매칭이란 에너지원으로부터 최대의 에너지를 추출하기 위해 에너지원의 임피던스(전압과 전류의 비)와 에너지를 추출하는 부하의 임피던스를 맞추는 작업이다. 따라서 복잡한 알고리즘이 내재된 반도체칩을 구현해야할 뿐만 아니라 이를 구동하기 위한 소비전력도 수백 μW(마이크로 와트) 이상으로 높았다. 전력변환효율도 진동 주파수에 따라 변환효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번에 KETI가 개발한 전력변환회로는 최대전력 추출지점에서 임피던스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형태(buck-boosting)의 전력변환회로 특성을 활용해 에너지를 추출하기 때문에 임피던스 매칭이 필요 없다. 따라서 소비전력이 낮은 데다 양산 시 생산단가 절감도 가능하며 변환효율 또한 우수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융복합전자소재연구센터 유찬세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압전 에너지하베스팅 뿐 아니라 다양한 주파수와 크기를 갖는 AC신호를 DC로 변환해야하는 RF하베스팅, 마찰전기 하베스팅 등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이 기술을 통해 전력인프라 시설감시, 스마트공장 내 장비모니터링 등 IoT 응용시장 확대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술개발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이 지원하는 에너지국제공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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